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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재미와 편안함에서 균형점 찾기

by success-pulse 2025. 10. 7.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여러 직무를 경험하고, 다양한 팀을 거치며 수많은 선택과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도전을 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라는 것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한 부분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일이 나에게 만족을 주는지’, ‘어떤 요소들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물론 여전히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때때로 내가 내린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이 길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막연하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좋은 회사, 안정적인 직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나에게 어떤 환경이 맞는가?’라는 질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리고 최근 들어 내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편안함과 재미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 일이 편안할수록 지루하고, 재미있는 일일수록 그만큼 도전과 부담이 따른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떠올랐다. 단조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던 주인공 월터는 매일 같은 회사, 같은 책상에서 일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한 순간의 결정을 통해, 그는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든다. 험난한 모험을 하며 두려움을 마주하지만, 그 과정에서 비로소 삶의 진정한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감정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만 일해야 하는 직무는 시간 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퇴근 시간도 최적의 루틴을 찾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매일 정해진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다 보니 몸이 한결 편안하다. 하지만 동시에 단조로움이 찾아온다.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점점 무료함이 스며들고, 가끔은 숨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면, 외부로 나가야 하는 직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매일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마주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많다. 하지만 그 안에는 늘 새로움이 존재한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며, 그 속에서 뜻밖의 재미와 성취감을 발견할 때가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활력이 생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떠오르는 명언이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존 A. 셰드) 편안한 삶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가로막기도 한다. 모험과 도전이 없는 삶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둘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 것인가가 앞으로의 숙제가 아닐까. 너무 편안함에 안주하면 발전이 없고, 너무 재미만 좇다 보면 소진될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나만의 최적의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직장 생활의 또 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