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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있는 범죄영화, 영화 더 드롭 리뷰

by success-pulse 2024. 9. 22.

2014년에 개봉한 더 드롭(The Drop)은 브루클린의 어두운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범죄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범죄 영화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범죄 세계의 냉혹함을 탐구합니다. 주인공 **밥(톰 하디 분)**은 조용하고 평범한 바텐더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과거와 내면의 어두운 면모가 드러나며 관객을 놀라게 만듭니다.

영화는 평범한 듯 보이는 술집 마브스 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술집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브루클린의 갱단이 돈을 세탁하는 장소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겉으로는 조용한 바텐더와 손님들로 채워진 일상적인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잔혹한 범죄와 배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드롭은 이러한 이중성을 통해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복잡한 감정선을 깊이 탐구합니다. 지금부터 영화의 줄거리와 주요 테마를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요약

영화는 한때 마브스 바를 소유했지만, 갱단에게 소유권을 빼앗긴 마브(제임스 갠돌피니 분)와 그의 사촌 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밥은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으로 범죄 세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술집을 통해 갱단과 점차 얽히며 그의 삶은 복잡하게 얽혀갑니다.

어느 날, 밥은 쓰레기통에서 학대받고 버려진 핏불 강아지 로코를 발견하고 돌보기 시작합니다. 로코는 밥의 삶에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는 로코를 돌보며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고, 이 과정에서 나디아(누미 라파스 분)와 인연을 맺습니다. 나디아는 조용히 살아가는 여성이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평온해 보이던 밥의 삶은 에릭 디즈(마티아스 쇼에나츠 분)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크게 흔들립니다. 에릭은 로코의 원래 소유권을 주장하며, 밥에게 강아지를 되찾으려 위협합니다. 에릭은 단순히 로코의 소유권뿐 아니라, 나디아와의 과거 연인 관계를 이용해 밥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합니다.

한편, 마브는 갱단에게 술집을 빼앗긴 분노로 인해 위험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슈퍼볼 당일 갱단이 보관한 돈을 털기 위해 에릭과 손을 잡습니다. 그러나 밥은 단순한 바텐더가 아니었고, 과거에 범죄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에릭과 마브의 계획이 밥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밥은 에릭에게 자신이 과거에 전설적인 범죄자 리치 웰런을 죽였음을 고백하며, 결국 에릭을 살해합니다. 마브 또한 실패한 계획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며, 밥은 갱단의 신뢰를 얻어 술집을 물려받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나디아는 밥의 모든 과거를 알게 되지만, 그와 다시 만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의 주요 테마

배신 : 영화는 특히 배신이라는 테마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밥과 마브는 사촌지간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끈끈해 보이지만 돈과 욕망 앞에서는 그 유대감이 무너집니다. 마브는 갱단에게 술집을 빼앗기고, 그 분노와 욕심으로 인해 사촌 동생인 밥을 배신하며 갱단과 대립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영화 초반부에 강도 사건의 배후가 사실은 마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관객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가족 관계임에도 이익을 위해 배신이 가능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며, 이러한 복잡한 감정은 영화 속 긴장감을 한층 더해줍니다.

인간성 : 밥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선량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과거에는 폭력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학대받던 강아지 로코를 돌보며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금 발견합니다. 로코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밥이 자신의 선한 면을 다시 찾는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집니다. 나디아와의 관계 또한 밥의 인간성을 부각합니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는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그의 폭력적 본성은, 인간이 가진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권력과 통제 : 영화는 약자들이 빼앗긴 권력을 되찾으려는 이야기로, 마브와 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되찾으려는 과정을 그립니다. 마브는 자신이 소유하던 술집을 갱단에게 빼앗긴 후 무력함에 사로잡히며, 슈퍼볼 당일 갱단의 돈을 털 계획을 세웁니다. 반면, 밥은 조용하지만 내면에 자신감을 지닌 인물로,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밥의 태도는 어쩌면 이미 큰 능력을 지닌 사람이 지닌 여유와도 같아 보이며, 이 대비는 영화의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브루클린의 어두운 뒷골목: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 영화의 배경인 브루클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어두운 골목과 허름한 술집은 범죄와 배신이 일어나는 공간일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브루클린의 음울한 분위기는 영화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결론 및 평가

마이클 로스캄 감독의 더 드롭은 느린 전개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누아르 영화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톰 하디가 연기한 밥은 조용하면서도 내면에 폭발적인 감정을 숨긴 인물로, 톰 하디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영화는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이 영화는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이 아닌, 묵직한 긴장감과 감정선을 중심으로 흘러가기에 범죄 영화에서 빠른 전개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 영화의 심리적 긴장감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며 등장인물의 행동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주인공 밥 역시 단순히 선한 인물이 아닌, 때로는 폭력적인 면모를 지닌 복잡한 캐릭터로, 관객은 그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이러한 모호함은 인간 본성이 가지는 양면성을 잘 나타내며, 영화는 인간이 선하기도 악하기도 한 존재임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나른한 주말, 서서히 흐르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범죄 영화를 찾는다면 더 드롭을 추천합니다.

평점

3.8 / 5
더 드롭은 인간 내면의 선악과 복잡한 감정선을 심도 있게 다룬 범죄 드라마로, 서스펜스와 심리적 긴장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