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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영상이 가득한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 리뷰

by success-pulse 2024. 10. 11.

영화 리뷰: 하와이언 레시피 

하와이언 레시피는 하와이의 작은 마을, 호노카와 타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레오 요시다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나다 아츠시 감독의 2009년 작 영화입니다. 호노카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필름 넘어 보이는 장소에서부터 위로해줍니다.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인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줄거리

청년 레오(오카다 마사키)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원래 레오는 여자친구와 함께 관광객으로 하와이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여자친구(아오이 유우)는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연인 관계가 끝난 후 레오는 갑작스레 호노카 타운에 일하면서 그곳에 머물기로 결심합니다. 

비라는 할머니가 두 번째 주인공입니다. 레오와 우연히 알게 되어, 레오에게 매일 저녁을 먹으라고 하며 대접해줍니다. 비는 신체적 나이는 많이 든 할머니이지만, 감성적이고 장난기 많은 소녀 같습니다. 레오와의 식사를 통해 마음 문을 열고 옷도 쇼핑하고 머리도 하는 등 더 밝은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레오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조금씩 레오와 비의 관계가 멀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비의 눈은 멀게 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비극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묘사됩니다.

2. 주요특징

위 줄거리에서 보는 것처럼 스토리가 있지 않습니다. 장면과 장면이 흘러갑니다. 

하와이언 레시피에서는 줄거리가 없이 느린 속도로 평화로운 분위기의 일상적인 삶이 묘사됩니다. 영화는 천천히 진행되며, 호노카 마을과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봤지만, 이상하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캐릭터가 재미있지도 대화가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2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푸른 하늘과, 조용한 해변이 넓은 프레임으로 담겨 있습니다. 느린 속도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불호의 영역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편안히 보고 있다면 힐링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하와이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꼈습니다. 이전에는 하와이는 관광지적인 이미지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도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공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지나 관광지로 보이는 공간에 가보면 유명한 관광명소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휴일에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지는 평일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색감과 영상미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요새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의 영상들이 계속됩니다. 바다 빛에 빛이 반사되는 장면, 파도가 부드럽게 해안에 닫는 장면 등 모든 장면이 아름답습니다. 불을 끄고 모니터로만 영화를 보았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의사가 레오에게 비의 병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울지 않아 눈물샘이 막혀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50년 전에 남편을 잃어 혼자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던 비의 삶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레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다지 감정의 문이 열리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옷 가게 앞에서 옷을 살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얼마나 자기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을지 묘사해주는 장면입니다. 

비와 레오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나무로 만든 고무줄 총으로 레오를 향해 쏩니다. 억눌린 감정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소녀의 감성을 표현한 좋은 오브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미용실에 가서 잡지를 보여주고 머리도 바꾸고, 옷도 예쁜 옷을 입는 그녀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3. 결론

하와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화려한 문양의 티셔츠를 입고 '알로하'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시끄럽고 화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하와이의 이미지를 깨뜨립니다. 하와이의 화려함과 일본의 고요함이 어우러져서 그림 같은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고요한 일상 속에서 호노카 타운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 들이 만들어내는 삶의 여정은 느린 리듬으로 이어집니다. 그 느린 리듬 자체가 바쁜 삶에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다른 줄거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속에서 배려와 베풂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감동 스토리가 아니지만, 영화가 끝이 나면 마음속 울림이 있습니다. 잔잔한 리듬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실 수 있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4. 별점

4.8/5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가득 채워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