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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재난 영화가 있습니다. 엑시트 리뷰

by success-pulse 2024. 10. 6.

2019년 개봉한 엑시트는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재난 코미디 장르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상근 감독이 연출하고 조정석임윤아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재난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연출과 긴박한 전개가 완벽히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재난 영화는 보통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는 경우가 많지만, "엑시트"는 기존 틀을 깨고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접근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재난 상황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긴장감과 함께 유쾌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재난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며,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합니다.

줄거리

엑시트의 주인공은 30대 초반의 백수 남성 용남(조정석)으로, 그는 현실에서 실직 상태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칠순 잔치가 열리면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용남은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를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의주는 현재 웨딩홀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잔치 준비에 도움을 주며 다시금 용남과 조우하게 됩니다. 둘은 과거 등반 동아리에서 함께하며 가까웠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어색한 감정이 감돌고 있습니다.

칠순 잔치가 한창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유독가스가 도심을 뒤덮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모두가 대피소로 피신합니다.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독가스로 인해 일상의 평화는 무너집니다. 용남은 다행히 등반 동아리에서 쌓아온 실력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가족과 의주를 데리고 대피하려 합니다. 특히 가스를 피할 수 있는 옥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용남의 등반 실력이 빛을 발합니다.

헬기를 통해 구조되는 긴급 상황에서 정원이 제한되자, 용남과 의주는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건물에 남아 힘겨운 생존기를 이어갑니다. 이들의 고군분투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며, 최후의 순간까지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주요 특징

1) 등반 액션과 긴장감 : "엑시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실제 등반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넘치는 액션입니다. 

- 등반의 활용: 용남과 의주는 높은 건물의 옥상과 옥상을 넘나들며 생존을 시도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스릴을 주는 것을 넘어, 주인공들이 주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강조합니다.

 - 현실적인 디테일: 영화 속 등반 장면은 과장되지 않고, 실제 등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현실감을 살렸습니다. 용남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보여주는 기지를 발휘한 행동은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을 전달합니다.

2) 코믹과 현실적인 재난 상황의 조화  : 재난 상황에서도 유머를 놓지 않는 조정석의 연기와 장면 연출이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듭니다. 여느 재난 영화처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 유머 코드가 독특합니다. 또한, 과학자나 정부 인물들이 등장하여 재난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지 않으며, 단순히 유독가스를 피하기 위한 여정에 집중합니다. 이는 오히려 재난 영화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다가가게 해주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용남과 의주의 관계는 과도한 멜로 드라마적 전개를 피하고, 극의 긴장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감정을 전달합니다. 

3) 로맨스의 절제된 표현 : 로맨스 요소가 과도하게 첨가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 사이에 녹아있어, 긴박한 전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는 관객들이 용남과 의주 사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며,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해줍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은 영화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여운을 남깁니다.

4) 배우들의 케미와 현실적인 설정 : 조정석과 임윤아의 조합은 상반된 성격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잘 묘사됩니다. 또한 임윤아는 기존 이미지와 달리 순수한 매력과 강단 있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냅니다. 영화 내내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며, 이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전체적인 영화의 활력을 더해줍니다. 재난이 주는 긴장감이 지속되며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임윤아는 기존의 밝고 맑은 이미지와 더불어 강단 있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깁니다.

결론 및 평가

엑시트는 재난 영화에 유머를 더한 새로운 시도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가벼운 웃음을 던지며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빠르게 전개되는 줄거리와 더불어 조정석과 임윤아의 뛰어난 연기는 재난 속에서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끌어내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들, 현실적인 상황 설정,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주는 유쾌한 인간적인 모습들이 한국적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며,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로 남았습니다. 조정석과 임윤아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며,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냅니다.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와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는 "엑시트"를 재난 영화 장르의 독창적인 사례로 남게 합니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가 갖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재난 영화의 재미를 다시 일깨워준 작품입니다. 반복적인 구도나 캐릭터 설정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재난 영화 속 긴장감과 함께 가벼운 웃음을 선사하는 엑시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한국형 재난 영화입니다.